설야 설야(雪夜) - 김광균 어느 먼―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야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나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나리면 먼―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 차한잔의 쉼 201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