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나이듦. 그 쓸쓸함에 대하여...

임부택 2009. 12. 2. 01:39

어버이 날인데
카네이션 달아드릴 부모님 안계시고
카네이션 달아줄 애들도 없고
오늘아침은 왠지 쓸쓸했습니다.

군대에 간 아들녀석은
자기 볼일 있을땐 전화도 잘 하더니만 오늘아침엔 전화도 없고
중국에 간 딸년은 어버이날이나 기억하고 있는지.

오늘은 전화자주 안해준다고 서운해 하시던 어머님 생각이 납니다.
마음이 중요하지 할 말도 없는데 전화안한다고 서운해 하지 마세요.
무소식이 희소식인데, 전화없으면 잘 있는줄 아시구요.
워낙 무심한 성격이라 어쩌다 전화해서 어머님께 했던 소리입니다.

그런데 오늘아침은 내가 서운한 마음이 들지 뭡니까?

사람은 이렇게 늙어가고,
이렇게 늙어가면서 철이 드는가 봅니다.


늦게 출근하는 길인데
한결(아들)이 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카네이션도 달아들이지 못해 죄송하다고.
근무중에 잠시나와 전화 한다네요.

저녁에는 한나(딸)한테도 전화 오겠지요?
전화료가 비싸다고 10시 넘어서 심야할인전화를 하니까요...

2002.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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