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나비의 꿈은...

임부택 2010. 6. 6. 21:01

오늘 결혼식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러 지하철 입구 계단을 내려가다가

뒤집혀진체로 파르르 떨고 있는 하얀 나비를 보았다.

 

아마도 어제 밤에 밝은 불빛을 따라 이곳에 들어왔다가 나가지 못하고

날개 힘이 다해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차거운 돌계단 위에서 마지막 힘을 다해 날개짓을 해보지만

그냥 파르르 떨수 밖에 없는 그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결혼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무심한 누군가에 밟혀서 죽어있는 그 나비를 보았다.

 

차가운 돌계단에 누워있는 나비를 지나쳤다가

차마 발길이 옮겨지지 않아서

곱게 그 나비를 들고 나와서

생전에 그 토록 찾아 헤멧을 꽃과 풀과 나무가 있는 곳으로 옮겨다 주었다.

 

그는 그 짧은 생을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찾아 헤메다, 한 세상을 마감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