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똘망이

임부택 2009. 12. 2. 01:44

<사진1>


우리집 말썽꾸러기 '똘망이'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강아지 한 마리 사달라고 졸라댔지만,

털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 생길 수 있고, 아파트에 살면서 애완견을 기르면 이웃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안된다고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애들이 크면 아빠의 영이 서지 않나 봅니다.

어느날 집에 오니 이놈(암컷입니다)이 저를 빤히 쳐다보지 뭡니까.

한나(딸)가 허락 받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그냥 데려다 놓은 겁니다.

평소 생각과 다르게 이놈하고의 첫만남부터 싫지가 않았습니다.
생후 1개월로 마루바닥에 적응하지 못하고 미끄러지면서 뒤뚱거리던 녀석이
이제 4-5개월이 지나면서 온 집안을 헤집고 돌아다니며 말썽만 피웁니다.

그렇지만 이놈을 싫어하는 식구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한번 같이 살아 보시면 압니다.

<사진2>
이 사진을 보면서 그냥 '찡'했습니다.

손마디에 새겨진
주름 하나하나처럼
세월이 그렇게 하나씩 흘러갔나 봅니다.

200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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