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어머니

임부택 2009. 12. 13. 10:39

어머니
소자가 준비한 소찬을 잘 드시고 가셨습니까?
아버님
소자가 올린 술한잔 맛있게 드셨는지요?

소자는
아버님이 남기신 술맛이 참 좋았습니다.

생전에 저희 집에 오셔서 맘편히 식사 한번 못하셨던 어머님.

오늘 드린 제사상도 맘편히 드시지 못했지요?

조촐하게 올린 제사상이지만 기쁘게 드셨기를 바랍니다.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생선과 탕국은 작은며느리가 준비해 둔 것이람니다.

어머님!
어머님이 남기신 술을 먹어서도 아닌데
왜 이렇게 눈물이 쏟아지나요?

저 혼자 남아서
어머님께 절을 올리면서
왜 이렇게 쓸쓸하고 눈물이 나옵니까?

어머님!
내년에는 며느리랑, 조카들도 오라고 해서
맛있게 차려드릴테니
아버님과 함께오셔서
웃으면서 드시고 가십시요...

어머님!!!

2007. 08. 1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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