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소자가 준비한 소찬을 잘 드시고 가셨습니까?
아버님
소자가 올린 술한잔 맛있게 드셨는지요?
소자는
아버님이 남기신 술맛이 참 좋았습니다.
생전에 저희 집에 오셔서 맘편히 식사 한번 못하셨던 어머님.
오늘 드린 제사상도 맘편히 드시지 못했지요?
조촐하게 올린 제사상이지만 기쁘게 드셨기를 바랍니다.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생선과 탕국은 작은며느리가 준비해 둔 것이람니다.
어머님!
어머님이 남기신 술을 먹어서도 아닌데
왜 이렇게 눈물이 쏟아지나요?
저 혼자 남아서
어머님께 절을 올리면서
왜 이렇게 쓸쓸하고 눈물이 나옵니까?
어머님!
내년에는 며느리랑, 조카들도 오라고 해서
맛있게 차려드릴테니
아버님과 함께오셔서
웃으면서 드시고 가십시요...
어머님!!!
2007. 08. 14. 23:33:
'사람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화공존의 가치 (0) | 2010.05.26 |
---|---|
정와단상(井蛙斷想 )-公平 (0) | 2009.12.13 |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퍼온글) (0) | 2009.12.06 |
비문증 (0) | 2009.12.02 |
또 한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0) | 2009.12.02 |